메모리가 끈 코스닥 질주, 밤엔 금리를 본다
메모리 반도체가 판을 끌었고, 코스닥이 코스피의 두 배를 웃도는 탄력으로 따라붙은 하루다. 밤사이 미국은 선물이 엇갈린 채 장기금리와 유가를 다시 저울질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코스닥이 앞장선 넓은 상승
코스피도 강하게 올랐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코스닥이었다. 상승률이 코스피의 두 배를 넘었고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의 세 배 가량이라, 일부 대형주만 끌어올린 장이 아니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상한가도 두 곳에서 나왔다.
거래대금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맨 위를 차지했다. 그 아래를 코스피 지수 ETF와 레버리지 ETF가 메웠는데, 시장을 통째로 사는 돈과 방향에 베팅하는 돈이 함께 들어온 모양새다. 코스닥 지수 ETF가 큰 폭으로 뛰는 사이 인버스 상품은 약한 테마 맨 아래로 밀렸다.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에도 거래가 꽤 붙었다. 나스닥 추종 상품의 상승폭이 S&P 추종 상품보다 컸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의 시선이 기술주 쪽에 더 가 있는 것으로 본다.
메모리 생태계로 쏠린 테마
강한 테마 목록이 거의 메모리 반도체 생태계로 채워졌다. HBM은 편입 종목이 가장 많은 묶음인데도 평균 상승률이 높았고, SOCAMM·CXL·온디바이스AI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내년에도 HBM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가격이 두 배 이상 뛴다는 전망 기사가 나온 시점과 겹친다.
CPO가 평균 상승률 맨 위에 섰지만 편입 종목이 다섯 곳에 그쳐 소수 종목의 움직임이 크게 반영된 수치다. 디아이는 SOCAMM 테마 선두이면서 같은 날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를 냈다. 태성 역시 AI 기판과 유리기판 수주가 크게 불어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공급계약 공시 유형은 과거 통계에서 스무 거래일 기준 적중 비율이 열에 넷 남짓이고 평균 초과수익은 소폭 음수였다. S-Oil 최대주주 변경 유형은 적중 비율이 열에 셋 수준에 초과수익 평균도 더 깊은 음수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낸 유상증자 유형 역시 평균은 마이너스 쪽이다. 공시 하나로 방향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약한 원화, 엇갈린 미국 선물
원화는 약세 쪽으로 움직였다. 장기금리 상승과 강달러에 밀려 금 선물이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이 같은 날 나왔다. 환율 부담이 지수 상승을 막지는 못한 하루로 정리된다.
미국은 선물이 엇갈린다. S&P 선물은 약보합, 나스닥 선물은 소폭 상승이고 VIX는 올라섰다. 섹터별로는 에너지가 홀로 두드러졌고 부동산·소재·경기소비재가 아래에 섰는데, PCE 둔화에도 장기금리와 유가가 부담이었다는 시황과 맞물린다.
금리 쪽에서는 뉴욕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시월 인상론이 물러섰다. 유가에는 백악관이 독일·프랑스에 디젤 비축분 방출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변수로 남아 있다. 반도체 쪽으로는 알파벳의 우주 AI칩 발사와 엔비디아·마이크론을 포함한 투자의견 소식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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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볼 것
- 나스닥 선물 강세가 본장까지 이어지면, 메모리 쏠림이 다음 장에도 유지되는지 확인
- 미국 장기금리가 더 오르면 원화 약세와 성장주 부담을 다시 점검
- 디젤 비축분 방출이 현실화되면 유가와 정유·에너지 흐름이 꺾이는지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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